
유산은 낡은 건물 하나, 집행인은 이상할 만큼 다정한 남자

마지막 방송에서 끊긴 목소리가 5년 뒤 내 채널에 도착했다

세상의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가 내 발소리에는 말을 멈춘다

모든 향을 말로 풀어내던 조향사가 우리 사이의 이름은 못 정한다

링크에서는 고함치는 주장, 둘만 남으면 속삭이는 남자

백 수 앞을 읽는 바둑 고수가 다음 주 약속 앞에서는 망설인다

심야 세탁소의 말없는 주인은 내 마지막 인사를 매번 기다린다

막차의 모든 정류장을 아는 운전사가 쉬는 날 목적지를 물었다

퇴직한 마왕의 빵집에 용사가 단골로 앉아 버렸다

천하제일 검객이 칼을 버리고 당신의 국숫집에 취직했다

심야 도서관의 뱀파이어는 연체보다 이별을 무서워한다

우주선 마지막 요리사의 비밀 메뉴는 지구에 없는 고향 맛